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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주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석좌교수는“하버드대는 베트남, 태국 등 세계 각국의 보건행정 지도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여기에 한국인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금연 심포지엄' 특강하는 하버드大 고경주 박사

흡연 對 금연은 메시지 싸움

한국 여성들 말려들면 안돼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석좌교수 고경주 박사는 미국에서 6명의 자식을 모두 훌륭하게 키웠다고 해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전혜성 박사의 큰아들이다. 미국 명은 하워드 고이다. 그의 동생 고홍주 박사는 지난 2004년 한국인 이민자 2세 최초로 예일대 법대 학장이 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형은 예일대 의대를 나와 하버드대 교수를 하고 있고, 동생은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졸업해 예일대 교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안과 의사인 미국인 아내 사이에서 2남1녀를 두고 있고, 이들도 모두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의사인 고경주 박사는 내과·외과 등 환자를 돌보는 임상의사를 하지 않고 공중보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18일 국립암센터가 주최하는 금연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금연 정책에 대해 특강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어머니는 항상 우리에게 개인적인 성공보다는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하라고 강조하셨어요. 제가 공중보건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도 어머니의 그런 뜻에 영향을 받았죠. 잘 세운 보건정책 하나가 수백만, 수천만 명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는 1997~2003년까지 매사추세츠 주정부에서 보건부 장관을 지냈고,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암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미국 내에서 금연 정책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의 노력 덕분에 매사추세츠주는 최근 12년 동안 담배 소비량이 50% 줄었다.

고 박사는 다국적 담배회사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봤더니 이들의 다음 타깃은 아시아 여성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담배 피우는 여성이 매력적이라는 담배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한국여성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금 남성 흡연은 줄지만 여성 흡연은 늘고 있는 추세다. 흡연 대 금연 구조는 결국 메시지 싸움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미국에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예 흡연 장면이 나오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청소년 흡연을 줄이기 위해 담배 피우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는 R등급을 매기려는 정책도 추진 중이죠.

우리나라에 최근 대장암·유방암 등 미국인들이 많이 걸리는 암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자, 그는 미국에서는 대장내시경과 유방촬영술을 정기적으로 받게 한 결과 암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한국도 이런 보건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고 박사는 건강은 하느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자 매일 감사히 여겨야 한다며 각자 최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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